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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의심 증상 수용자 438명…수돗물이 원인?

<앵커>

서울구치소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저희가 어제(2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 숫자가 이제 400명이 넘었는데, 보건당국은 수돗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먼저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구치소가 식중독 의심 증상자가 있다며 관할 보건소에 신고한 건 지난달 29일.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8일 147명이 집단 발생한 이후 확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확인된 유증상 수용자는 모두 438명으로 늘었습니다.

유증상자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정점을 찍은 뒤로도 하루 수십 명씩 발생했습니다.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인 보건당국은 수돗물이 오염돼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밀검사에서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 가운데 하나인 장독소성 대장균이 확인됐는데,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됩니다.

오늘 수용자를 접견한 가족은, 일주일에 2L짜리 생수 2통, 매일 500ml짜리 생수 1통이 지급된다면서 최근 폭염으로 물 섭취가 늘다 보니 수돗물을 마시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수용자 가족 : 다른 사람 거 뺏어 먹을 수 없으니까, 본인이 부족하거나 너무 더우면 수돗물이 시원하니까….]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용자 가족 :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띠가 날 정도라고 하니까…복도에서 32도라고 했고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면 후덥지근하다….]

평소에도 과밀 수용으로 포화 상태인데, 폭염으로 상황이 악화한 걸로 보입니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 여기 방이 모자라서, 원래 인원 수용보다 더 많이 받아서, 지금 누워서 잠을 못 자. 그리고 선풍기도 안 틀어주고….]

서울구치소 정원은 2천200여 명이지만 현 수용자는 3천 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당국은 다음 주쯤,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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