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지친 듯, 바다사자의 일종인 오타리아가 멍하니 허공을 올려다봅니다.
사육사가 얼음에 꽁꽁 얼린 고등어를 던져주자, 그제야 물속을 누비며 특식을 만끽합니다.
싱싱한 활우럭은 야생에서의 사냥 행동을 유도하고 더위로 지친 입맛을 돋웁니다.
점박이 물범들도 얼린 고등어와 임연수를 받아들고는 공처럼 굴리고 놀며 활력을 되찾습니다.
검은색 털에 가슴에 흰색 줄무늬가 선명한 반달가슴곰도 뙤약볕에 기력을 잃기는 마찬가지.
시원한 폭포수 앞에서 두 손으로 코코넛을 쥐고 정신없이 먹는가 싶더니, 아예 물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는 원판 위에 놓인 수박과 고구마로 폭염을 이겨냅니다.
[강인수 / 사육사 : 곰들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제 좀 화채같이 만들어서…]
토마토와 사과, 당근 등 각종 과일과 야채를 얼려 달아두자 아시아 코끼리들도 기다렸다는 듯 달려가 맛보기 시작합니다.
수박 20통을 먹기 좋게 썰어 물에 동동 띄워놓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한규영 / 사육사 : 코끼리가 덩치가 크다 보니까 열이 많이 몸에 누적이 돼요. 그래서 저희가 중점적으로 물을 뿌려주면서 체온을 떨어트리는 거를…]
각종 보양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견디는 동물들을 본 관람객들은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해영 / 관람객 : 코끼리가 걸어다니는 거 보니까 너무 더워보이고 그거 물 뿌리는거 보니까 시원하고 너무 부러웠어요.]
서울대공원은 무더위에 지친 동물들이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이태권 / 영상취재: 오영춘 / 영상편집: 박기덕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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