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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누군가의 헌혈, 뇌출혈 아내 살렸다"…34년간 헌혈 400번 한 남편

"이름도 모르는 4명의 헌혈자 덕분에 제 아내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34년간 헌혈을 이어온 한 중년의 남성이 400회째 헌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꾸준한 생명나눔에 대한 감사를 받는 자리에서 오히려 다른 헌혈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그는 55살의 공홍표 씨.

34년간 헌혈을 이어온 공홍표 씨가 2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헌혈의집 첨단센터에서 400회차 헌혈을 하고 있다.

공 씨의 헌혈은 그가 군인 신분이었던 198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던 공 씨는 6년 전 큰 사건을 겪었습니다.

아내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과정에 처한 것입니다.

당시 공 씨의 아내는 수혈이 간절하게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필요한 혈액을 정상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었고 건강을 점차 회복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헌혈이 아내를 살린 셈이었습니다.

이 같은 일을 겪고난 뒤 공 씨는 헌혈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 꾸준한 운동과 절주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헌혈 400회를 달성한 공 씨는 "다음 목표는 헌혈 500회다. 누군가의 헌혈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습니다.

공 씨처럼 400회 이상 헌혈자는 광주 · 전남에 15명, 전국에는 167명이 있습니다.

김동수 광주전남혈액원장은 오늘(3일) "오랜 기간 생명나눔에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달 수해와 폭염으로 헌혈자가 많이 감소한 만큼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헌혈 400회 달성한 공홍표 씨(왼쪽 두 번째).

(사진=광주전남혈액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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