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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개영식 온열질환자 108명…프로그램 일부 중단

<앵커>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개영식이 열린 어젯(2일)밤에만 100명이 넘는 청소년이 무더위에 탈진해 쓰러졌는데요. 조직위는 프로그램 일부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에서 공식 개영식이 한창이던 어젯밤 10시 30분쯤.

개영식에 참석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하나둘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열대야 속 4만 명이 넘는 지구촌 청소년이 한 공간에서 3시간 넘게 행사를 치르자 탈진 환자가 속출한 겁니다.

조직위가 공식 발표한 개영식 관련 온열 질환자는 모두 108명.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한때 비상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갑호비상과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구급대원이) 미리 다 배치가 돼 있던 상황이었어요. 오프닝 행사 이런 걸 하는데 갑자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던 거죠. 무전으로 '출동대를 지금 다 보내라' 연락을 받고, 저희는 혼란스러운 상태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소방 당국은 조직위에 개영식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중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불꽃놀이를 제외한 행사 대부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이 K팝 행사에서 에너지를 분출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나온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폭염 예방 차원에서 야외 노출이 많고 동작이 격한 프로그램은 잠정 중단하고, 의사 30명 추가 확보 등 의료진 확충과 병상을 기존의 70개에서 최대 22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4만 3천여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의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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