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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물놀이 후 멀쩡하게 나왔는데…'마른 익사' 날벼락

[Pick] 물놀이 후 멀쩡하게 나왔는데…'마른 익사' 날벼락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문가들이 물놀이로 인한 '마른 익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물놀이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 밖으로 나온 뒤 호흡곤란을 겪는 '마른 익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익사란 기도에 물이 들어가 질식해 사망하는 것을 말하는데, '마른 익사'(Dry drowning)는 물 밖으로 나온 뒤 24시간 이내에 호흡 곤란이 발생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른 익사는 소량의 물을 삼켜도 발생할 수 있는데, 물속에서 삼킨 물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마른 익사의 원인에 대해 "물놀이 중 폐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물이 들어가면 폐에 염증과 수축을 일으키고, 특히 호흡을 방해해 질식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른 익사 의심 증상으로는 잦은 기침, 가슴 통증, 호흡곤란, 의식 저하,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있습니다.

서 교수는 "물놀이를 마친 후 마른 익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보통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게 어려워 물놀이 시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마른 익사는 바닷가나 워터파크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5세 미만 어린이들은 목의 중앙에 있는 후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목욕 등 일상생활 중에도 아주 소량의 물이 기도로 넘어가기 쉬워 마른 익사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마른 익사' 대처 및 예방법은


마른 익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가야 하며, 익사와 동일한 심폐소생 응급처치를 진행해야 합니다.

증상 초기 단계에서 심폐소생법을 따라 호흡과 맥박을 우선 확인하고, 폐에 산소를 공급하면 대부분 잘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삼킨 물을 빼내기 위해 배를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해 기도가 막히거나 장기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압력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아이의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안정되고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마른 익사 예방법에 대해 서 교수는 "바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할 때 물을 흡입하지 않도록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놀이 후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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