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디스코팡팡 놀이시설에서 벌어졌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지난달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경찰이 전국에 매장을 둔 총괄업주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수원시에 있는 놀이시설인 '디스코팡팡', 경찰이 이 매장의 총괄업주 A 씨를 체포해 오늘(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상습공갈교사인데 A 씨가 직원들에게 청소년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도록 한 혐의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서 디스코팡팡 DJ와 친분이 있으면 또래들의 부러움을 받는 등 DJ들은 연예인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총괄업주는 이런 점을 파악하고 디스코팡팡 입장권 가격별로 'DJ와 데이트 1회권', '원하는 DJ와 식사권' 등 이벤트성 상품을 만든 뒤 직원들에겐 입장권을 팔고 돈을 뜯어내라고 지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A 씨/디스코팡팡 총괄업주 : 길바닥에 보이는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순진한 애들 돌아다니니까 무조건 데리고 오라고 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종업원들은 입장권을 사고 싶지만 돈이 없는 청소년들에겐 외상으로 이를 팔고 이후 돈을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키고 그 대금을 가로챈 걸로 조사됐습니다.
성매매를 거부하면 폭행과 협박이 이어졌고 일부 직원들은 단골손님으로 오는 청소년들을 상습 성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A 씨를 포함한 직원들과 성매매를 한 남성 등 모두 2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업주 A 씨가 경기 부천, 서울 영등포, 부산 등 전국에 11개 매장을 갖고 있고 다른 곳도 수원과 비슷하게 운영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