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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헬멧 쓰고 방패 든 북한 시위진압부대, 왜 등장한 걸까

김정은, 반체제시위 우려하나


지난달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북한은 6.25 전쟁의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을 미국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뜻으로 ‘전승절’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를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 것입니다.
 
이번 열병식은 무인공격기와 같은 신무기 공개와 함께 중국,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북한이 외빈을 초청하기는 코로나 이후 처음인데, 김정은 총비서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양 옆에 두고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김정은과 중·러 대표단이 함께 선 모습은 최근 다시 두드러지고 있는 북·중·러의 삼각 연대를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김정은이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주석단에 서서 열병식을 보고 있다.

북한 시위진압부대, 열병식장에 등장

열병식 무력시위와 관련해서는 화성-17형, 18형 같은 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핵무인수중공격정, 무인공격기 등이 주목받았지만, 보병부대의 행진 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시위진압부대가 등장한 장면입니다.

열병식에서는 보병부대가 먼저 행진하고 기계화부대는 뒤에 행진했는데, 보병부대의 행진 말미에 체제보위를 담당하는 기관들이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과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 부대가 마지막 순서로 행진한 것입니다.

북한의 국가보위성 종대는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습니다. 양복에 총을 든 모습이 다소 이상하기도 하지만, 북한 사회 내부에서 반체제 활동 색출을 하고 있는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은 양복 입고 총을 멘 국가보위성 종대
국가보위성 종대에 이어 등장한 것은 사회안전성 종대입니다. 사회안전성 종대는 일반 경찰복장 비슷한 차림으로 행진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사회안전군 무장기동부대 종대’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사회안전군은 사회안전성의 무력인데 이들은 방패를 앞세우고 헬멧을 쓴 채, 또 총을 메고 개를 끌면서 나타났습니다. 계엄 시 총기를 들고 투입되는 시위진압부대의 모습입니다. 조직편제로 보더라도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조직의 무력이니 이들이 목표로 삼는 대상은 북한 주민, 즉 북한 내 반체제시위 세력입니다.

방패 들고 헬멧 쓴 북한 시위진압부대
북한 조선중앙 TV의 아나운서는 ‘사회안전군 무장기동부대 종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목숨보다 귀중한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와 우리의 일심단결을 해치려는 온갖 계급적 원수들의 악랄한 준동을 혁명의 붉은 칼로 무자비하게 쳐갈길 00의 의지 서릿발 치는 대오”

- 조선중앙 TV 열병식 중계 멘트, 00 부분은 알아듣기 힘든 부분

계급적 원수들의 준동을 쳐갈긴다는 북한 아나운서의 설명을 보더라도 이 부대의 사명은 반체제시위 진압임이 확실합니다. 국내외에 다 공개되는 열병식장에 시위진압부대가 버젓이 등장하다니 어찌 된 일일까요.
 

북한 시위진압부대, 지난해 열병식 때도 나와

북한의 시위진압부대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이라는 것이 열렸습니다. 김일성이 1932년 만들었다는 반일유격조직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이 열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열병식에서도 시위진압부대가 등장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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