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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철제 자재…체감온도 35도에도 80% "계속 노동"

<앵커>

안 그래도 더운 요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안전모를 눌러쓰고 무거운 짐을 나르며 일합니다. 물론 자주 쉬고 햇빛이 강해지는 오후엔 작업을 피하도록 정부가 권고는 하고 있지만, 아직 이런 권고가 '그림의 떡'인 작업장이 훨씬 많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땡볕 아래서 철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서는 갑자기 어질어질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화상을 입을 위험에까지 노출되어 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철제 자재들 같은 경우에는 엄청나게 뜨겁기 때문에 화상도….]

[15분 이상 휴식을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에 따라 1시간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땀을 식히기도 하지만, 작업을 재개하면 곧바로 열기가 다시 오릅니다.

정부는 폭염경보 상황에서는 1시간 주기로 휴식을 취하고 오후 작업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현장 여건상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현장소장 재량에 따라서 그거를 뭐 길게 갈 건지. (공사 기간) 촉박하면 그냥 진행하죠.]

대형 공사 현장은 그나마 나은 편, 소규모 현장이나 개인 사업장에서는 이런 권고가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공사 현장.

작업 중지 권고 시간인 오후 2시를 넘겼지만 그늘 한 점 없는 야외에서 작업이 한창이고,

[공사 현장 관계자 : 계약 시간은 5시까지요. (지켜지는 곳이) 거의 없죠. 자기 돈이 그냥 허공으로 사라지니까.]

인근의 다른 현장도 오후 내내 땅 파기와 시멘트 작업이 이어집니다.

[이거 한 번 만져봐요. (어 뜨거운데요, 손만 대도.)]

현장 노동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80% 이상이 옥외 작업 중지 권고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권고로는 노동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폭염 대책을 아예 법제화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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