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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 그늘 · 휴식' 없는 노동 현장…"법제화해야"

<앵커>

폭염으로 가장 고통받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건설현장입니다.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휴식을 취하고 작업을 중지하도록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데, 잘 지켜지고 있는지 여현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땡볕 아래서, 철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선 갑자기 어질어질해지는 건 물론이고, 화상을 입을 위험에까지 노출돼 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철제 자재들 같은 경우에는 엄청나게 뜨겁기 때문에 화상도…. 15분 이상 휴식을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에 따라 1시간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땀을 식히기도 하지만, 작업을 재개하면 곧바로 열기가 다시 오릅니다.

정부는 폭염 경보 상황에선 1시간 주기로 휴식을 취하고, 오후 작업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현장 여건상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현장 소장 재량에 따라서 그거를 뭐 길게 갈 건지. (공사기간) 촉박하면 그냥 진행하죠.]

대형 공사현장은 그나마 나은 편, 소규모 현장이나 개인 사업장에선 이런 권고가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작업 중지 권고 시간인 오후 2시를 넘겼지만 그늘 한 점 없는 야외에서 작업이 한창이고,

[공사현장 관계자 : 계약시간은 5시까지요. (지켜지는 곳이) 거의 없죠. 자기 돈이 그냥 허공으로 사라지니까.]

인근의 다른 현장도 오후 내내 땅 파기와 시멘트 작업이 이어집니다.  

[이거 한 번 만져봐요. (어 뜨거운데요, 손만 대도.)]

현장 노동자에 대한 설문조사에선 80% 이상이 옥외 작업 중지 권고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권고로는 노동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폭염 대책을 아예 법제화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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