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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2층까지 차요"…베이징 140년 만의 폭우, 고립 속출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에는 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1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곳곳에 주민들이 고립됐고, 지금까지 20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충칭시 저지대에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할머니가 물살에 휩쓸려 가다 에어컨 실외기 창살을 겨우 붙잡고 힘겹게 버팁니다.

위급한 상황에 한 청년이 나타나 할머니를 붙잡고 벽에 바짝 붙어 거센 물살을 헤치고 구해냅니다.

허베이성에서는 전선 줄을 잡고 버티는 주민을 보트를 타고 온 소방대원이 구조하고, 옥상으로 대피한 가족도 아기부터 조심스레 구합니다.

1천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허베이성에서만 84만 명이 대피했는데,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시 주민 : 1층에 물이 다 찼고 곧 2층까지 찹니다. 밖에 큰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고 있어요. 빨리 구조해주세요.]

5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5일 동안 전기와 수도,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마을 여러 곳이 침수됐는데, 구조 인력과 장비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허베이성 바이거우에서는 오늘(2일) 새벽 제방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면서 긴 탈출 행렬이 생겼습니다.

베이징 기상청은 지난 닷새 동안 강우량이 744mm로, 지난 1883년 이후 140년 만에 최대라고 밝혔습니다.

600년 역사의 자금성이 배수구가 막혀 처음 물에 잠겼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에서 20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는데, 희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비구름이 이동한 지린성 등 중국 동북부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진 데다 남부로는 태풍 '카눈'이 접근 중이라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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