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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원하는 점수 맞춰드려요"…화장실에서 커닝 쪽지 건넨 브로커 등 20명 검거

토익과 텝스 등 영어 어학시험에서 몰래 커닝 쪽지를 주고받은 브로커와 취업준비생들이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국제범죄수사1계)는 화장실 이용 시간에 답안을 건네 부정 행위를 한 20대 브로커 A 씨와 의뢰인 등 20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유명 어학원 강사로 일했던 A 씨는 듣기평가가 끝난 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의뢰인들과 범행을 꾸몄습니다.

A 씨는 의뢰인과 함께 시험장에 들어가 문제를 빠르게 풀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숨겨둔 휴대전화로 답안을 보내거나 답안 쪽지를 화장실에 숨겨 의뢰인에게 건넸습니다.

의뢰인이 원하는 800~900점대 점수에 맞춘 '커닝 쪽지'였습니다.

커닝


A 씨는 이렇게 모두 23번에 걸쳐 부정 행위를 저질렀고 그 대가로 한 번에 300~500만 원씩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의뢰인들은 대부분 20대 취업준비생 또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은 취업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부정 시험을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토익 시험 부정 행위 텔레그램 메시지

A 씨와 의뢰인들의 범행은 지난해 11월 시험 과정에서 들통났습니다.

한국토익위원회는 부정 행위 의심자 2명을 적발해 경찰에 제보했고, 경찰은 A 씨의 의뢰인 명단과 차명 계좌 거래 내용 등을 압수해 다른 의뢰인들까지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유명 어학원에서 일한 A 씨는 도박 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어학원 동영상과 강의 자료 등으로 의뢰인을 모집하고 미리 의뢰인을 만나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의뢰인이 원하는 점수대를 확인하며 답안 전달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어학 등 각종 시험에서 부정 행위를 하면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시험 관련 부정 행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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