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20만여 가구 정전…'카눈' 근접에 피해 속출

<앵커>

일본은 태풍 카눈이 오키나와에 근접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20만 가구가 정전이 되는가 하면 공항은 이틀째 폐쇄됐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태풍 카눈이 어젯(1일)밤부터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와 함께 강풍을 동반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오늘 새벽 나하시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52.5m를 기록했습니다.

[NTV 뉴스 : 나하시내에 비바람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측면 방향으로 심하게 불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 20만 7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내일 새벽 6시까지 오키나와 지역에 최대 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 10시 15분쯤 오키나와섬 북부 오기미 마을에서는 무너진 차고에 깔린 90대 남성이 사망했고, 10여 명의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주택 지붕이 날아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는 물론, 휴대전화 등 통신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나하시에서는 어제 시내 15만 8천여 세대, 31만여 명에 대해 피난지시가 발령됐습니다.

시내 교통수단인 버스와 모노레일은 어제부터 운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하 국제공항 또한 이틀째 문을 열지 않아 약 420편의 항공기가 결항했습니다.

항공기 결항으로 적어도 6만 5천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예상했습니다.

높은 파도로 선박 운항도 중단되어 제철을 맞은 오키나와산 망고의 출하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되도록 외출을 하지 말고 하천 침수 피해 등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