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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금메달…돌아온 '리우 영웅' 조기성

<앵커>

2016년 리우 패럴림픽 3관왕인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주종목을 바꾸는 쉽지 않은 도전에도, 넘지 못할 한계는 없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해 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평영 50m 결승에 나선 조기성은, 놀라운 뒷심으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마지막 15m를 남기고 '아시아 최강' 스즈키를 제친 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49초 21로 개인 최고 기록을 2초 넘게 단축하며 1위를 차지한 조기성은 힘차게 포효했습니다.

조기성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한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이고, 평영에선 처음입니다.

[조기성/장애인수영 국가대표 : 8년 만의 금메달이라서 눈물이 났던 것 같고요. 생각지도 못했던 금메달이라 조금은 얼떨떨한 느낌을 아직 갖고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조기성은 21살이던 7년 전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수영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했고, 감동의 인터뷰도 화제가 됐습니다.

[조기성/2016 리우 패럴림픽 당시 : 저 같은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 보이십니까? 여러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수영장이 폐쇄되면서 훈련 여건이 여의치 않은 와중에 침체기를 겪었지만, 2년 전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평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평영은 자유형보다 더 강한 하체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리 힘을 거의 쓰지 못하는 조기성에게는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근지구력을 키우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넘지 못할 한계는 없다는 걸 이번 금메달로 또 한 번 증명해 냈습니다.

[조기성/장애인수영 국가대표 : 조금 더 성장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고, 제일 큰 원동력은 절실함이었던 것 같아요.]

조기성은 이제 자신의 3번째 패럴림픽이 될 내년 파리 대회에서 다시 시상대에 오를 순간을 꿈꿉니다.

[조기성/장애인수영 국가대표 :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다시 한번 애국가 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서승현·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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