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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백일 사진 날렸다" 부모들 분통…달랑 나붙은 종이

<앵커>

산후조리원과 제휴하고 있다는 촬영업체와 아기 사진을 촬영하겠다고 계약했는데, 갑자기 업체가 사라졌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피해자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아이의 지금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사공성근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쌍둥이를 출산한 진원주 씨 부부, 산모들 사이 입소문이 난 서울 서부의 한 산후조리원을 찾았다가 같은 건물에 있는 촬영업체와 아기 사진 계약을 했습니다.

조리원과 제휴하고 있다는 업체는 50일까지는 아기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원주/피해자 : 만삭 사진 그다음에 신생아 본아트 촬영할 수 있고, 50일까지 촬영을 해서 앨범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원본 사진을 받으려면 추가금을 내야 했고, 결국 진 씨 부부는 200만 원을 내고 100일과 돌 사진, 가족 사진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돌 사진 촬영을 앞둔 지난 6월 갑자기 업체가 사라졌습니다.

[최상규/피해자 : (스튜디오는) 다 공실로 되어 있었고, 채무 관계 그런 걸로 해서 A4 용지 하나 붙어 있었는데….]

월 6천만 원의 임대료를 수개월간 미납해 강제퇴거를 당한 것입니다.

같은 피해를 입고 고소에 나선 사람만 140여 명.

50일, 100일 사진을 아예 찍지 못하거나, 촬영은 했지만 사진과 앨범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최혜림/피해자 : 너무 시기가 중요한 상품인 건데, 이게 지금 다 지나버리는 상황이어서….]

폐업하고도 피해자들에게 내부 공사 중이라고 둘러대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김성수/변호사 : 강제집행 불과 3일 전까지 촬영 계약을 계속 체결하면서 대표 개인 계좌나 친척 등의 명의로 입금받은 정황이….]

경찰은 업체 대표 A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 씨는 "코로나로 사업이 어려워져 임대료가 밀렸고, 다른 인수 업체를 찾으려다 차질이 생겼다"면서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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