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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하루 두 번 하려다 덜미 잡힌 피싱범…"총 피해액 2억 원"

노란 봉투를 들고 거리를 서성이는 한 남성 이 남성에게 검은 배낭을 멘 사내가 다가가 꾸벅 인사를 하더니 노란 봉투를 건네받습니다.

그리곤 이 봉투를 짊어지고 온 배낭에 넣은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잠시 후, 같은 장소, 같은 사람을 찾아온 이 남성, 경찰에 둘러싸여 끌려갑니다.

지난 5월 말, 보이스피싱 수거책 30대 A 씨가 피해자 50대 B 씨로부터 4천600만 원을 가로챈 뒤 3천900만 원을 추가로 받아내려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기존의 대출을 더 좋은 조건으로 바꿔주는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A 씨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담긴 앱을 설치한 뒤 실제 A 씨에게 대출해준 은행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현금을 실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고 했고, 뒤이어 수거책 A 씨를 은행직원으로 위장해 보내 돈을 건네받은 겁니다.

이대로 끝났다면, 경찰이 A 씨를 잡긴 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A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한 번 더 범행하기 위해 B 씨에게 또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습니다.

[김동연 / 경기남부 군포경찰서 수사과장 : 두 번째 속일 때는 '기존 대출이 있으면서도 다시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은 금융법 위반이다. 금융법을 위반한 거기 때문에 반드시 기존 대출금을 더 상환해야 한다.' 똑같은 말로 또 속였던 거예요.]

이 돈을 찾으려 B 씨가 은행을 찾은 순간, 은행 본사에서 피해자 B 씨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된 걸 확인했고, 출동한 경찰이 두 번째 범행 현장을 급습해 수거책 A 씨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A 씨가 지난해 8월부터 검거 때까지 이런 방식으로 건네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보낸 돈은 모두 2억 원, 피해자는 4명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A 씨가 속한 조직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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