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배달기사 보고 '딸배'?"…10 · 20대에 둔기 휘두른 50대

술에 취해 금속 재질의 둔기로 10대 학생들을 위협하고 이를 말리던 20대 행인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용어인 '딸배'라는 말을 학생들이 쓰는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의 직업이 배달기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과 특수폭행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인천 서구의 한 공원에서 10대 학생 4명을 둔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인근을 지나던 20대 남성 B 씨를 둔기로 2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당시 그는 주변에 있던 알루미늄 재질의 배너 지지대로 10대 학생 4명을 때릴 듯 위협하고 이 상황을 말리던 B 씨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술에 취해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학생들이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딸배'라는 말을 해서 화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의 직업이 배달기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며 "추후 피해자들을 불러 어떤 말로 인해 시비가 붙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