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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샴페인의 나라'는 또 다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까?

샴페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2024 올림픽

스프칼럼(홍지영) 스프칼럼 파리올림픽
지구촌 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사상 유례없는 팬데믹 속에서, 1년을 연기하고도 결국은 무관중으로,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만큼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지구촌의 설렘은 커 보입니다. 그만큼 주최국 프랑스의 기대도 큽니다.

2024 파리올림픽의 성화봉 (출처 :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성화 릴레이 지도 (출처 :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지난 7월 26일 성화 봉송에 사용할 성화봉을 공개했습니다. 철강으로 곡선미를 살려 날씬하게 만든, 정말 ‘프랑스다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화봉을 디자인한 작가는 “황금빛 도는 샴페인 색채에 프랑스의 우아함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랫부분에는 센강의 물결무늬를 그려 넣었습니다. 조직위 홈페이지에는 성화봉의 물결 부분이 나뉘며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올라왔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백 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합니다. 백 년 만의 올림픽이라는 점에 프랑스도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센 강에서 수영


출처 :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개막식부터 남다릅니다. 올림픽 스타디엄이 아니라 센강에서 각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센강에서는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수영, 장애인 철인 3종 경기 등이 열립니다. 센강은 수질 악화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었습니다.

파리시 당국은 1억 유로(약 1410억 원)를 들여 20년 동안 수질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수질이 개선된 겁니다. 센강에서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100년 만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수영대회가 열렸던 오다이바에서는 선수들이 수영을 마치고 나오면서 구토를 할 정도로 수질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도쿄가 세계적으로 망신을 샀습니다.

파리 낚시 연맹 관계자는 “1900년에는 센강에서 잡은 물고기가 손바닥보다 큰 게 하나도 없었는데 최근에는 35종 정도의 물고기가 살고 있고, 2미터가 넘는 메기도 잡힌다.”면서 센강의 변화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비치발리볼 경기장 이미지 (출처 :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과거 올림픽은 주로 체육관 운동장 등지에서 열렸지만 파리는 랜드마크가 되는 유적지, 관광지가 경기장이 되도록 했습니다.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는 비치 발리볼이 열립니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그랑 팔레에는 태권도, 펜싱 경기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랑 팔레는 샤넬 패션쇼가 열리는 곳으로 1900년 프랑스가 만국박람회를 목표로 건설한 곳입니다. 프랑스혁명 중심지였던 콩코드 광장에서는 브레이크 댄스와 스케이트 보드 등 젊은이들의 스포츠 경기가 열립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쥬(Phryges)’
프랑스혁명 역시 이번 올림픽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쥬(Phryges)’는 프랑스혁명 당시 시민군이 썼던 프리기아 모자(bonnets phrygiens)를 형상화했습니다. 화가 들라크루아의 걸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프랑스 혁명군을 상징하는 여성 마리안느가 쓰고 있는 바로 그 모자입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혁명 정신을 캐릭터화했는데 동물 캐릭터가 아닌 ‘사회적 이상’을 캐릭터로 만든 것도 처음이라고 하네요.

승마가 열리는 베르사유 궁전 공원 이미지 (출처 :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그런가 하면 절대왕정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유 궁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 경기가, 나폴레옹의 유해가 안장된 앵발리드 북쪽 잔디공원에서 양궁 경기가 열립니다.

마라톤 코스는 파리의 핵심 유적지를 다 돌 수 있도록 짰습니다. 파리 시청인 오텔드 빌(hotel de ville)에서 출발해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의 대표적 유산인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 나폴레옹 1세의 전승기념비가 있는 방돔 광장(코코 샤넬의 영광이 묻어 있다고도 하는)을 거쳐 베르사유 궁과 앵발리드까지,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들러보는 코스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보다는 과거 유적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자국의 문화적 유산을 자랑하는 데 올림픽 조직위의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장권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변명도 나왔습니다.

올림픽 경기 티켓 패키지가 비싼 것은 1천 유로(백 40만 원)가 넘는다는 불평이 나왔는데, 대규모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스타디엄이 있으면 입장권을 많이 팔 수 있지만 기존 관광지, 그것도 백 년 전에 지어진 곳들을 활용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 피에르 라바단 파리 부시장의 설명입니다.
 

명품 기업 LVMH의 협찬


스프칼럼 파리올림픽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기업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파리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결정됐습니다. 후원 계약 금액은 약 1억 5천만 유로(2127억 48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팬데믹 기간, 명품 특수에 힘입어 LVMH 그룹 아르노 회장은 한 때 세계 1위 부자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이번 후원 계약은 아들인 앙트완 아르노가 맡았습니다. LVMH가 그룹 차원에서 올림픽을 공식 지원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LVMH 계열사는 이번 올림픽 후원에 총출동합니다. 보석상 쇼메(Chaumet)는 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하고 루이뷔통 브랜드에서 프랑스 선수단 유니폼을, 샴페인 업체 모에 헤네시(Moet Hennessy)는 VIP라운지와 식음료를 제공하고, 코스메틱 업체 세포라(Sephora)는 성화 봉송 파트너로 참가합니다. LVMH의 후원 계약으로 파리 올림픽은 자금 조달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을 뿐 아니라 ‘명품 올림픽’으로도 포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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