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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12년 만에 초비상 걸린 중국…독수리 떠나도 '카눈' 온다

수십 대의 차량이 지붕만 드러낸 채 흙탕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강처럼 변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헤엄치듯 나아가는데, 거센 물살에 부딪혀서 오히려 뒤로 밀려나는 차도 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푸젠성과 산둥성 등 중국 남부를 휩쓸며 이재민만 145만여 명, 주택 손상 5천여 채 등 피해를 낸 5호 태풍 '독수리'는 내륙으로 진출하며 소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자기 진로를 바꿔서 세력을 유지한 채 빠른 속도로 북상 중입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 독수리의 영향권에 놓인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성 등 60여 개 지역에 폭우 적색경보를 내렸습니다.

중국에서 폭우 적색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허베이성 싱타이시에는 하루 동안 600mm 이상, 연중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에도 2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CCTV 보도 : 일부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은 100mm 이상이 될 걸로 보입니다. 이런 폭우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베이징시는 만리장성과 자금성 등 관광 명소를 비롯해 체육관, 전시관 등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유치원 수업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는 5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기상당국은 태풍 독수리가 많은 양의 수증기를 품고 있어 모레까지 최대 4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호 태풍 독수리에 바로 뒤 이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호 태풍 '카눈'까지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중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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