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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사망, 폭염 속에 속출…주말 사이에만 10여 명

<앵커>

참 힘든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는 비까지 쏟아지면서 폭염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했습니다. 대부분 밭에서 일을 하던 노인들로, 주말 사이에만 최소 1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첫 소식,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산의 한 농촌마을.

어제(29일) 낮, 이곳에서 밭일하던 70대 남성 A 씨가 반나절 만인 어젯밤 10시쯤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 집에 들어와야 하는데 안 들어왔어요. 신고자가 아버지를 찾으러 갔을 겁니다, 밭에. 언제부터 쓰러졌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고….]

발견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어제 이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8.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경북 문경에서도 어제 낮 80대 여성이 밭일을 나갔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체온이 41도에 육박해 역시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로 분류됐습니다.

어제 하루 경북을 비롯해 경남과 충청, 전북 등 전국에서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정부가 공식 확인한 사례는 7건으로, 모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낮 시간대 농사일을 하다 쓰러진 7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기 양평과 안성에서도 어제 밭일하던 80~90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정부 집계에 아직 포함되지 않는 사망 신고가 잇따르고 있고, 오늘 낮에도 경북 예천과 경북 문경에서 80대와 90대 남성이 온열질환 추정으로 숨졌습니다.

이렇게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파악한 내용까지 포함하면 폭염이 전국을 달군 주말 사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소 14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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