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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게임도 떨고 있다…'킬러인수' 구글의 위협 [더스페셜리스트]

오늘(29일)은 게임 영상 하나 먼저 보겠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게임이죠?

구글은 '플레이어블'이라고 이름 붙여진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 아직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유튜브 안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입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게임에 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바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유튜브라는 플랫폼 때문입니다.

국내 1위 SNS 사용자, 카카오톡, 4145만 명 정도인데요, 그런데 10년간 유튜브가 이렇게 따라붙어서 곧 카카오톡을 넘어설 기세입니다.

쓰는 시간은 이미 1등이고요.

검색시장을 장악한 뒤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추가로 차근차근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뭐 찾을 때 '녹색창'이 떠오르는 건 옛날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검색엔진 시장을 지킨 나라인데 이젠 유튜브, 구글 검색이 대세입니다.

검색 경쟁력이 떨어지면 미래 먹거리인 AI 생태계에도 부정적이죠.

음원시장도 마찬가지인데, 1,2위였던 멜론, 지니뮤직.

비용구조에서 매우 유리한 유튜브 뮤직에 추격당했습니다.

이젠 라이브 커머스도 시작해서 홈쇼핑, 온라인 쇼핑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까지 감안한다면 이미 '구글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기업이 일을 잘해서 소비자가 좋아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공정한 경쟁의 수단을 쓰는지, 그리고 번 돈만큼 세금 잘 내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세금입니다.

구글이 지난해 한국에서 얼만큼 세금을 냈는지 아십니까?

구글은 169억 원, 그러니까 4천억 낸 네이버, 2천4백억 낸 카카오의 불과 약 2% 수준인데요.

구글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6조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한국에는 고정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앱스토어 수수료 수익을 모두 빼서 매출을 축소하는 겁니다.

[존 리(통역)/전 구글코리아 대표 : 기밀 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경훈/현 구글코리아 대표 : 제가 알고 있지 않습니다.]

구글의 한국 대표들은 항상 한국 매출을 모른다고 답합니다.

망 사용료도 따져봐야 됩니다.

아마존, 메타, 디즈니 플러스 모두 내고 있는데 막대한 데이터를 쓰는 구글은 한 푼도 내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관련 법이 발의됐지만 흐지부지됐고 구글은 한국 유튜버들을 끌어들여서 여론전을 펼치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건 구글이 1조 원을 투자해서 올해 일본에 짓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인데요, 이런 고정 사업장은 싱가포르에도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짓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광고시장에서 손을 떼거나 매각하라고 반독점 소송을 냈고, 미국 언론사 200개는 광고 독점이 심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미국 하원의 빅테크 반독점 보고서입니다.

모두 자국의 유명 기업들인데도, 미국은 소수 빅테크들의 시장 집중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킬러 인수' 아예 싹을 자르는 수백 건의 인수합병이 이들이 몸집을 불린 배경으로 지목되는데요.

경쟁을 소멸시키고, 혁신을 위축시키고 다양한 여론 형성을 방해합니다.

어느새 매일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미국 빅테크들의 서비스, 편리함도 있겠지만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민해 볼 때입니다.

(기획 : 권영인, 구성 : 박정현, 영상취재 : 유동혁·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CG : 김문성·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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