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와 황금세대, 또 계영 800ｍ 7분04초07 한국 신기록…결승 6위

황선우(20)와 김우민(21), 양재훈(25), 이호준(22)으로 구성한 남자 계영 800ｍ 대표팀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기록을 작성했지만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한국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ｍ 결승에서 7분 04초 07에 터치패드를 찍어 결승에 오른 8개국 중 6위를 차지했습니다.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7분 06초 82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던 대표팀은 9시간 만에 다시 한국 기록을 2초 75나 경신했습니다.

선수별 구간 기록은 황선우 1분 46초 35, 김우민 1분 44초 84, 양재훈 1분 48초 35, 이호준 1분 44초 53이었습니다.

몸살 기운이 있는 1번 영자 황선우가 5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김우민도 5위를 유지했습니다.

양재훈이 7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마지막 영자 이호준이 6위로 올라서며 지난해에 이어 이 종목 세계선수권 최고 타이인 6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에 오른 호주(7분02초13)와 한국의 격차는 1초 94였습니다.

금메달은 덩컨 스콧, 매슈 리처즈, 제임스 가이, 톰 딘이 차례대로 역영한 영국이 차지했습니다.

영국은 6분 59초 08로, 7분 00초 02에 레이스를 마친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0.94초 차로 제치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후 6년·3개 대회 만에 남자 계영 800ｍ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리처즈는 자유형 200ｍ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계영은 빠른 속도로 세계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계영 800ｍ에서 한국은 예선을 4위로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킨 뒤 결승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찍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예선 7분 08초 49, 결승 7분 06초 93으로 두 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예선 7분 06초 82, 결승 7분 04초 07로 연거푸 한국 기록을 단축했습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 획득이라는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한국 남자 계영 800ｍ 대표팀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과 한국 기록 경신이라는 또 다른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이 종목 첫 우승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습니다.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ｍ 은메달(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입니다.

올해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종목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황선우와 황금세대는 이번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일본은 7분 08초 70으로 9위, 중국은 7분 09초 99로 11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세계 무대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