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 영주의 태양광발전 단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한우 축사가 붕괴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산사태는 경북에서만 1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BC 안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영주시 조와동 한 태양광 발전 단지입니다.
토사가 유실되면서 산허리가 잘려 나갔고 태양광 시설 일부도 붕괴 돼 패널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와 파손된 태양광 시설 일부가 산 아래쪽에 축사를 그대로 덮치면서 축사가 붕괴되고 한우 18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황동철/한우농가 : 배수로 공사를 굉장히 잘해놨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산사태로 인해서 밀려온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전체가 다 밀려 내려온 거니까.]
취재진이 현장 영상을 전문가에게 보내 확인한 결과, 계곡이 있던 곳에 태양광 시설을 조성하면서 배수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배수 시설을 제대로 안 한 거예요. 산 위쪽에 태양광(시설)을 만들려고 평지를 만들면서 이 지역의 지질과 지형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난개발 했기 때문에 밑에(농가)가 피해 본 거예요.]
지난 18일 봉화군 석포면 태양광 발전 단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축대가 붕괴되고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이번 호우로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산사태 신고가 경북에서만 10여 건에 이릅니다.
문제는 대부분 시설을 땅값이 싼 산비탈에 설치해 산사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정부에서 태양광발전 단지의 평균경사도 허가기준을 15도 이하로 강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경사를 완화해도 인위적으로 개발하면 산사태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안재훈 TBC)
TBC 안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