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5층 높이 크레인, 화염에 휩싸이더니 그대로 붕괴

<앵커>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서 대형 크레인 일부가 화재로 붕괴돼 옆 건물과 충돌했습니다. 부서진 건물 잔해가 도로를 덮치면서 6명이 다쳤는데, 평소에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 빌딩 숲 한가운데 솟아있는 대형 크레인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뒤, 크레인 위쪽이 꺾이더니 맞은편 건물을 그대로 쳐버립니다.

꺾인 크레인 상부와 함께 건물 잔해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고개를 들어 이 모습을 지켜본 길가 사람들은 혼비백산 자리를 피합니다.

[목격자 : 폭발음이 엄청 크게 났어요. 빌딩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들었어요. 잔해들이 엄청나게 튀었고 사람들이 패닉 상태가 돼서 도망쳤어요. ]

현지 시간으로 오늘(26일) 아침 뉴욕 맨해튼 10번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45층 높이 크레인 엔진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크레인은 16t 무게의 콘크리트를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조셉 파이퍼/뉴욕시 부소방청장 : 크레인 기사가 불이 피어오르는 걸 보고 소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불이 계속 번졌고 기사도 탈출을 했습니다.]

쏟아진 잔해에 맞아 시민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소방관 2명도 탈진과 가슴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역은 맨해튼과 뉴저지주를 잇는 링컨터널 근처로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에릭 아담스/뉴욕시장 : 길가에 있는 잔해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될 뻔했습니다. 특히 사고가 하루 중 바쁜 시간대에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사고 직후 뉴욕시는 화재 진화와 수습을 위해 주변 도로를 완전 통제하고 200명의 소방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출근 시간대 번화가에서 일어난 뜻밖의 붕괴 사고로 일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