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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미국 마지막 금리 인상?…긴장 늦출 수 없는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남승모 특파원이 조금 전 보도했죠.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최대 5.5%, 얼핏 봐도 많아 보입니다.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는 일종의 범위로 움직이는데요. 이번 인상으로 5.25에서 5.5%, 상단이 5.5%까지 올라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난해 3월 이후로 1년 반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11번을 올려서 5.5까지 온 거고요.

미국인들도 이런 금리 익숙하지 않습니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입니다.

요새 우리나라에 그냥 시중금리 보면 1금융권에서 신용 대출을 받을 때 신용이 좋은 사람은 5% 초반대 이자, 우대금리까지 받으면 4%대 후반대 이자까지도 가능하죠.

그런데 미국 정부의 기준금리가 5.5다, 이런 걸 생각하면 얼마나 높은 금리인가 새삼 느낌이 좀 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돈의 흐름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 이번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거라는 건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0.25% 포인트라는 인상 수준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요.

중요한 거는 금리 인상 이후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번 인상까지는 예상한다. 다만 이번 인상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거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큰데 과연 그 기대를 계속해도 될지 파월 의장의 입에 온통 관심이 쏠린 겁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밝힌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한마디로 앞으로 계속해서 나오는 많은 경제 지표들을 보면서 그때그때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거였습니다.

다만 올해 인하는 없다는 것은 확실히 못 박았습니다. 하는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각종 경제지표들로 판단했을 때) 9월 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는 것도 확실히 가능합니다. 동결할 수도 있습니다. 회의 때마다 신중하게 지표들을 평가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사실 지난달에 금리를 동결할 때는 거의 모든 의원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서 6월에는 동결하지만 앞으로는 올릴 거라는 걸 거의 확실히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앞으로 물가를 비롯한 지표들을 보면서 판단하겠다.

시장이 올 초에 그랬던 것처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에 과열되지 않도록 경계하되 동결이든 인상이든 어떤 쪽으로든 열려 있다고 강조한 겁니다.

다만 6월에 미국의 인플레가 예상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나왔던 건 한 번의 좋은 지표였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인플레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볼 것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인플레가 6월만큼 확실히 잡히지 않고 그런 기간이 길어진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거죠.

뉴욕 증시는 딱 예상한 정도였다는 반응으로 크게 움직이지 않고 끝났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라는 기대가 훨씬 크다는 점이 별로 꺾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반영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전망도 전망이지만 이번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와 우리 금리가 차이가 2% 포인트나 나게 됐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3일에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3.5에서 동결했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3.5에서 다시 한번 동결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오늘(27일) 새벽 미국의 금리 결정으로 미국보다 2% 포인트나 기준금리가 낮아지게 됐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상태를 역전돼 있다고 얘기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안전한 경제라고 생각되는 미국이 오히려 이자를 더 주고 미국보다는 그래도 위험 부담이 있는 경제인 우리가 이자를 2% 포인트나 덜 주는 상태라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니까 역전이죠.

그리고 그 역전폭이 역대 최대입니다. 이미 지난 5월에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졌고요. 그 격차가 이번에 더욱 커졌습니다.

이제 우리도 작은 경제가 아니어서 미국과 이 정도의 금리차 버틸 수 있다. 실제로 5월 이후로도 버텨 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은 부담입니다.

환율이 잘 보여줍니다. 요즘 우리 돈 원화가 달러에 비해서 너무 싼 편입니다.

미국과 금리가 이렇게 역전되면서 한국 돈 가치가 떨어진 탓이 크거든요.

우리는 수입도 아주 중요한 나라인데 요새 계속 뭐든 비싸게 사 들여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들어서 원 달러 환율이 1,2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오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 정도 환율도 상당한 부담이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습니다.

특히 시장의 기대대로 이게 미국의 마지막 금리인상이라면 감당하겠다 할 수 있지만 혹시 여기서 미국 금리가 더 오를 거란 예상이 커지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부담이 많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미국은 아무리 봐도 경기가 괜찮다 이런 분위기인데요. 우리는 IMF가 1년째 다섯 번에 걸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죠.

우리는 경기침체를 아직 벗어나지 못해서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리기도 힘들지만 미국보다 금리가 이렇게 계속 낮아지는 상황도 큰 부담인 겁니다.

당분간 우리 금융시장이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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