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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용병, 말리서 민간인 수십 명 즉결 처형" 주장 제기돼

HRW 말리군·바그너 용병 잔혹 행위 보고서 (사진=HRW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말리의 정부군과 함께 현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바그너 그룹 용병이 민간인 수십 명을 즉결 처형하는 등 여러 전쟁범죄와 인도에 반하는 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말리군과 바그너 용병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전투원들이 지난해 말부터 말리 중부의 여러 마을에서 민간인 수십 명을 처형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 작전 중에 이런 범행이 이뤄졌으며, 이들은 억류자들을 고문하거나 민간인의 재산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일라리아 알레그로치 휴먼라이츠워치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말리 정부군과 외국인 전투원들의 학대를 기록했다"며 "외국인 전투원들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리비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끔찍한 평판을 받는 바그너 소속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목격자와 피해자 가족, 지역 사회 지도자, 현지 활동가 등 40명을 전화로 인터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프랑스어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 전투원들을 "백인", "러시아인", "바그너 소속" 등으로 언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또 유엔평화유지군이 연말까지 철수할 예정임을 강조하면서 인권 침해 중단을 위한 아프리카연합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의 개입과 함께 말리 당국에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말리 정부는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전쟁범죄와 인도에 반한 죄의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를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HRW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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