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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서 산불 진화하던 소방 비행기 추락…탑승자 2명 사망

그리스서 산불 진화하던 소방 비행기 추락…탑승자 2명 사망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 비행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그리스 공영 방송 ERT은 오늘 낮 2시 52분(현지시간) 에비아섬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 비행기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RT는 비행기가 산불 위에 물을 투하한 뒤 협곡으로 사라지고 잠시 후 불기둥이 치솟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종사 크리스토스 모울라스(34), 부조종사 페리클레스 스테파니디스(27)가 모두 숨졌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캐나다의 항공기제조사인 캐나데어가 산불 진화용으로 제작한 CL-215기로, 기체에 약 5천 L(리터)의 물탱크가 탑재돼 있습니다.

에비아섬 산불은 지난 23일 발생해 소방 비행기 4대, 소방관 100명의 진화 노력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 아테네 북쪽에 있는 에비아섬은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면적 4천167㎢)으로 20만 명이 사는 여름 휴양지입니다.

다른 휴양 섬인 로도스섬과 코르푸섬에서 발생한 산불도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아 주민과 관광객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한 로도스섬에선 소방 비행기 9대, 소방 헬리콥터 2대, 소방관 260명이 투입돼 8일째 불길과 싸우고 있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로도스 섬에선 섬에 머물던 관광객을 포함해 2만 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코르푸 섬에서도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면서 약 2천5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그리스에선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규모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현지 당국 추산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3만 5천 헥타르(㏊)의 숲과 토지가 파괴됐습니다.

유럽연합(EU)은 10개 회원국에서 소방 비행기 7대, 차량 100대, 소방관 500명을 지원받아 그리스에 파견했습니다.

튀르키예, 이스라엘, 이집트 등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화마와 전쟁 중"이라며 "폭염까지 발생해 앞으로 사흘간 더 힘든 날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이날 수도 아테네의 기온이 41도까지 오르고 중부 지역은 최고 4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26일 일부 지역에서 46도까지 오르는 등 정점을 찍은 뒤 27일부터는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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