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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감정 복잡해"

신림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감정 복잡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 모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단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 씨가 범행 전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사용하던 컴퓨터도 부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를 느끼던 조 씨가 미리 흉기 난동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고 보고 그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 씨는 당초 오늘(25일) 계획됐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심경 변화 등을 들며 거부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자신의 아이폰 XS 스마트폰을 초기화했습니다.

포렌식 결과 같은 날 오후 5시 58분 이후 브라우저 등 사용 기록이 남아 있었지만 사건과 관련 있는 검색이나 통화·메시지·사진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또 인천에 있는 집에서 평소에 쓰던 컴퓨터의 본체를 망치로 부쉈습니다.

이 컴퓨터에 대해선 경찰청에서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이에 더해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와 통신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조 씨의 인터넷 검색 및 통화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조 씨 역시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조 씨는 경찰에서 "당일 인천 집을 나설 때부터 범행을 염두에 뒀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보려고 독산동 집에 들렀는데 하필 그때 '왜 그렇게 사냐'고 말을 해서 더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 무능과 신체조건에 대한 복합적 열등감이 범행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인천의 이모 집과 서울 금천구의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한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의료기록을 조회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범행 당일까지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고 기록 조회가 가능한 2013∼2017년 병력은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반쯤 진행될 예정이었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검사 직전에 자술서를 작성하겠다고 했고 경찰은 이를 기다리다 저녁 7시 25분쯤 검사를 시도했지만 조 씨가 동의와 거부를 반복하다 결국 "감정이 복잡하다"며 거부했습니다.

조 씨는 작성한 자술서 제출도 거부하며 유치장으로 들고 간 상태입니다.

경찰은 내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 씨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할지 결정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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