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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여기 다 저수지 됐어요" 하늘에서 바라본 수해 현장

수해 복구가 한창인 청주 오송읍의 한 마을.
 
마을을 가득 채웠던 물이 빠지면서 현장은 처참한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제방이 터지면서 물에 잠겼던 논은 수해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물기가 흥건하고, 주변에는 치우지 못한 냉장고와 농기계, 비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앙상하게 뼈대만 드러낸 비닐하우스는 농촌의 막막함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 피해 주민 : 30년 (농사를 지었는데) 이럴 수가 없는 거죠. 둑이 터졌으니까 이렇게 됐죠. 여기가 다 저수지가 됐어요. ]
 
잔해를 정리하는 중장비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30도를 넘는 찌는 듯한 더위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땅속 깊이 박힌 비닐을 꺼내며 복구에 안간힘을 씁니다. 
 
[ 유용기 | 유원대학교 학생 : 현장에 와서 확인을 해보니까 심각한 상황이었고, 저희가 위에 있는 쓰레기랑 나머지 흙, 쌓인 쓰레기를 치우면서 현재 열심히 정리 중에 있습니다. ]
 
최악의 인명피해가 난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일원 상황도 갑갑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수초더미처럼 곳곳에 널린 철근을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미호천교 공사 현장도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병천천이 합류하는 미호천교 주변에는 무려 7개나 되는 교량들이 몰려 있어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장일영 | 금오공대 토목공학과 교수 : 교통 흐름의 정체를 유발하듯이 어떤 통수능에 문제가 있어서 그 근처에 범람할 수 있는 소질이 충분히 있었겠죠. ]
 
비가 그쳤어도 수해 현장에는 그 상처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비가 또 올 수도 있다는 소식에 복구의 손길은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 취재 : CJB 김세희 / 영상취재 : CJB 박희성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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