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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차단' 수중 장벽…바이든 "불법 행위"

<앵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가 밀입국자를 막겠다며 강 한가운데 수중 장벽을 만들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날카로운 철조망까지 설치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비인도적인 불법 행위라며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이 내용 김윤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 텍사스주 남부 국경인 리오그란데 강 한가운데에 커다란 공 모양의 부표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300m가 넘는 길이로 설치된 이른바 '수중 장벽'입니다.

텍사스주 정부가 남미에서 밀려드는 밀입국자들을 막겠다며 설치한 겁니다.

[크리스토퍼 올리베레즈/미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 부표들은 밀입국자들이 많이 강을 건너는 전략적인 지역에 설치될 것입니다. 일부 지역은 수심이 아주 깊습니다.]

강둑에는 날카로운 날이 달린 철조망 '레이저 와이어'까지 설치됐습니다.

텍사스주는 철조망을 넘는 밀입국자들을 다시 강물에 밀어 넣으라는 명령까지 내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철조망에 걸려 다치거나 강을 건너다 익사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바이든 정부는 수중 장벽 등이 비인도적이라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수십 년 동안 망가져 있던 이민정책을 고수하며 매우 잔인하고 부당하고, 비인도적인 방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되려 바이든 대통령이 헌법에 있는 국가 방어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요구를 묵살했고 법무부는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그레그 애벗/미 텍사스 주지사 : 우리는 이번 소송을 미 연방대법원까지 계속 가지고 갈 것입니다.]

이른바 '트럼프 국경 장벽'을 놓고 민주-공화 양당이 치열하게 대립했던 만큼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 갈등이 다시 한번 내년 대선의 주요 화두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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