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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무력화' 반발…이스라엘서 수만 명 격렬 시위

<앵커>

이스라엘 정부가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강행 처리했습니다. 그러자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서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지나는 고속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국기를 흔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정부의 이른바 사법부 무력화 법안 처리 강행을 비난했습니다.

독재에 반대한다며 북한 인공기를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 :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투쟁입니다. 비폭력 불복종 운동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기마대까지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30명 넘게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스라엘 의회는 현지시간 어제(24일)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대법원은 부적절한 인사의 장관 임명 등 행정부의 비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사법심사를 통해 통제할 권한을 잃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합리적 법안 통과로, '선출된 정부'가 국민 다수의 뜻에 따라 정책을 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이스라엘이 분열과 퇴보의 길을 걸을 거란 비판과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백악관이 유감의 뜻을 밝혔고, 미국의 가장 오래된 친이스라엘 단체인 미국 유대인위원회도 사회분열이 가속화 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노동단체의 총파업과 예비역 군인들의 복무 거부 선언 등 잇따른 시민 불복종은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또 이스라엘 내부 혼란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중동 정세 전반을 요동치게 만들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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