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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감소' 전환…'휴가 포기'로 더 위축되나

<앵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그나마 받쳐주던 소비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비싼 물가에 여행 안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휴가철 소비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월 하순이면 북적이던 동해안 해수욕장들.

하지만 장마와 집중호우에 올해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이달 1일 개장 이후 지난 주말까지 동해안 해수욕장 85곳을 찾은 피서객은 87만 2천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줄었습니다.

날씨 변덕에다 고물가에 따른 휴가비용 부담에 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휴포족'도 늘고 있습니다.

한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 여름휴가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포기했다고 답한 사람이 56%나 됐는데, 10명중 6명이 경제적 이유를 들었습니다.

[장한솔/직장인 : 펜션이나 호텔 이런 거 봐도 1박에 20만 원 두 명이 가도. 20만 원 정도 하니까.]

휴가철 성수기 소비 위축은 내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 1분기 민간 소비가 반등하며 역성장을 막아 줬는데, 2분기에는 0.1%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신승철/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대면활동 관련 소비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5월 연휴 기간 중 기상 여건 악화로 대면활동이 일부 제약된 영향도….]

그나마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은 간신히 두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전형적인 '불황형' 성장입니다.

[신지영/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여행을) 해외로 나가거나 아니면 아예 물가 때문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많이 관리를 (해야 합니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민간 소비마저 흔들린다면, 정부 목표인 연간 1.4% 성장률 달성도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조은기 G1,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서승현·조수인·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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