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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vs 부담 전가…팁 문화 발달한 미국도 '피로감'

<앵커>

시범 서비스에 이렇게 논란이 확산하는 건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이죠.

이게 한국의 팁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 할지 정반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SNS 공간에서 논란이 됐던 국내 한 식당의 안내문입니다.

"직원이 친절했다면 테이블당 5천 원 이상의 팁을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최근엔 한 카페에 비치된 '팁을 넣는 유리병' 사진이 올라왔는데, 선의를 가장한 고객 부담 전가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곽동현/서울 양천구 : 물가가 안 그래도 오르고 있는데 팁까지 올라버리면 소비하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최정은/서울 강서구 : 팁을 안 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스럽다고 생각이 돼요. 진짜 온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드려야지….]

팁 문화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식당 웨이터 등 팁을 받는 노동자의 연방 최저임금이 2.13달러, 우리 돈 2천700원 정도라 생계유지를 위해 팁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고물가 상황에 최대 25%까지 팁을 요구하면서 팁과 인플레이션을 합한 팁플레이션, 팁 피로감과 같은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큰 논란거리입니다.

[남궁준/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단일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한국 상황은 미국의 팁 문화와는 결이 다르고, 회사가 지급해야 할 임금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팁에 대한 죄책감, 피로감을 안겨준다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팁 문화가 없고 전부 가격에 반영해 매기는 구조라 낯선 팁 도입에 대한 저항감도 큽니다.

특히 카카오를 시작으로 다른 다양한 플랫폼들도 서비스 개선을 근거로 유사한 제도를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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