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친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피의자 조 씨의 휴대 전화가 범행 전날 초기화됐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거를 토대로 경찰이 추궁하자 조 씨는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거 이후 계속 진술을 바꿔온 흉기 난동 피의자 조 모 씨,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하려는 듯한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조모 씨/피의자 :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조 씨의 휴대전화가 범행 전날 오후 5시쯤 초기화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 씨를 추궁했습니다.
그러자 조 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실제로 초기화 이전의 검색이나 통화 기록, 사진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행 전날 인천 집에 있던 PC도 망치로 부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씨는 또 범행 2시간여 전 인천 집을 나설 때부터 범행을 염두에 뒀고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습니다.
조 씨는 대학을 중퇴한 뒤 일용직을 전전하며 이모와 할머니 집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림동에서 살인을 하겠다는 예고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 남성 A 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A 씨는 인터넷에서 흉기를 주문한 내역도 함께 올렸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실제 범행 실행을 계획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