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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양이 38마리 집단 폐사…'조류 인플루엔자' 원인

<앵커>

서울에 있는 한 동물 보호 시설에서 고양이 38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일이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두 번째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궁금한 점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고양이 집단 폐사에 대한 방역 당국 보고서입니다.

지날 달 24일 서울 용산의 한 보호시설에 있던 고양이 40마리 가운데 고열과 식욕 부진으로 3마리가 죽었고 이후 하루 이틀 간격으로 모두 38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서울대 수의과대 조사결과 사인은 현재 조류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 병원성 H5N1 조류 인플루엔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7일 발표된, 폴란드의 고양이 29마리 AI 집단 폐사가 세계 최초 사례, 이번 국내 사례는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송대섭/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고양이로 H5N1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는 종종 있었어요. 아주 드물긴 하지만. 그런데 이제 이렇게 대규모로 많이 죽은 케이스는 처음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가 된다라고 WHO도 (경고했습니다.)]

AI에 감염된 새를 먹어서 감염된 걸로 추정하지만 고양이들 사이에서 서로 감염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양이를 집단 폐사시킨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새로운 변이 가능성, 특히 포유류 전파에 용이한 변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송대섭/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유전자의 PB2라고 하는 유전자에 627K라고 하는 돌연변이가 있어야 되는데, 폴란드 사례의 경우에는 이 변이가 확인이 됐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생 된 이 바이러스도 이 돌연변이가 있는지 여부가 지금 분석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감염된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도 추적 관찰하고 전국 동물 보호소 고양이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 CG : 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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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고양이 집단 폐사, 우려 점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그동안 AI 바이러스 고양이 몸에 잘 안 달라 붙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드물었고 감염돼도 한 마리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집단으로 감염됐다는 건 바이러스가 고양이에게 잘 달라붙도록 변했다는 거겠죠. 폴란드 사례에서는 확인됐고 우리는 확인 중입니다. 다만 사료를 먹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걱정할 필요 없겠고 야생동물을 먹고 사는 길고양이들은 좀 접촉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캄보디아 소녀 사망 사례…사람은 괜찮나?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조류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은 50%를 넘는데도 사망자가 많지 않은 건 이 AI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잘 안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닭이나 오리 같은 조류를 매일 접촉하는 사람 말고는 일반인은 거의 감염성이 없는데요. 이번 고양이 집단 폐사의 원인 바이러스도 당장은 사람을 감염시키지는 않을 텐데 다만 앞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Q. 향후 사람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을까?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고양이는 사람과 접촉이 많은 반려동물인데 접촉이 많으면 바이러스가 달라붙는 특성도 닮아갑니다. 고양이 AI 바이러스가 앞으로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거겠죠.]

[송대섭/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재출현, 그러니까 과거에 문제가 됐던 고병원성 H5와 같은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다시 새로운 '질병X'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냐….]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이번 고양이 집단폐사를 잘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게 미지의 질병, 즉 디지즈 엑스에 대해 대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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