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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교사 일기장 일부 공개…"우리 딸도 같은 일을" 호소

<앵커>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의 일기장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의 민원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입니다. 어제(24일) 교육청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딸도 같은 일을 겪다가 숨졌다며 눈물로 호소한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교사노조는 숨진 서초구 A 교사가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는 일기장 내용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일기장이 작성된 날짜는 7월 3일, 사건 발생 2주 전입니다.

경찰은 장례 이후 유족들로부터 고인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동료 교사들이 제기한 학부모 갑질 의혹이 타당하다고 보고 순직 인정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선생님께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아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족과 관련 부처와 긴밀히 논의하겠습니다.]

서울교육청과 교원 단체들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한 남성이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합니다.

[6개월 전에 제 딸도 그렇게 갔어요. 제 딸도 (이번 사건과) 같이 여기서, 같이 조사해 주세요.]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딸이 학부모로부터 협박을 받고 힘들어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사립초 기간제교사 유족 : 전국에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그러는데 같은 대책에서 안 하면, 저희들이 민원을 넣어보니까 이게 되게 오래 걸린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이 사건이 지나가면 또 묻혀지고. 우리딸은, 우리딸은 억울해요, 정말.]

교육부는 이렇게 교권침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례에 대해 앞으로 일정 기간 신고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교사들 절반 이상이 교권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서 문제를 떠안고 가는 걸로 나타났고, 특히, 정식으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원형희, 영상편집 : 신소영, VJ : 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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