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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앞바다서 이주민 보트 전복…최소 17명 숨진 채 발견

세네갈 앞바다서 이주민 보트 전복…최소 17명 숨진 채 발견
▲ 세네갈 다카르 앞바다에서 전복된 이주민 보트

세네갈 수도 다카르 앞바다에서 보트가 전복된 뒤 최소 1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관리들이 현지시간 어제 밝혔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다카르 오우캄구의 은데예 탑 게예 구청장은 "해군이 이른 아침 시신들을 발견했으며 보트의 종류로 미뤄 이주민들로 추정된다"며 "'피로그'(pirogue)라고 부르는 나무로 만든 긴 보트"라고 말했습니다.

게예 구청장은 세네갈 바다에서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가 점점 흔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 벌써 여러 번째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희생자 17명의 국적이나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다만,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다카르 해안에서 보트 침몰로 숨진 15명의 세네갈인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세네갈 해안에서 발견된 일련의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입니다.

이달 초 세네갈 북부 해안에서 유럽으로 가려던 보트가 전복돼 이주민 시신 8구가 발견됐습니다.

북부 생루이 마을 해안에서 뒤집힌 또 다른 보트에서는 7명이 사망하고 50명이 구조됐습니다.

이 배에서는 최소 9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는 유럽연합(EU) 국가로 진입하려는 이주민들에게 위험한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나무로 만든 부실한 어선이 승선 인원을 초과해 이주민을 태운 채 대서양의 거친 파도와 강한 해류를 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에 따르면 대서양 이주 경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800명 가까이 죽거나 실종되는 등 가장 치명적인 경로로 꼽힙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지중해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하면서 대서양을 통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로 이주민이 몰리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카나리아 제도로 건너온 이주민은 2020년 2만 3천 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만 5천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30% 줄었으나 유엔 국제이주기구, IOM는 여전히 예년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대서양 경로를 택하는 이주민들은 보통 카나리아 제도에서 비교적 가까운 모로코와 모리타니, 분쟁지역인 서사하라에서 출발하지만, 올해 들어 약 1천700㎞나 떨어진 세네갈에서 떠나는 보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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