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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무너져 11명 사망…"지붕에 불법 야적"

<앵커>

중국의 한 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학생을 비롯해 11명이 숨졌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지붕에 물을 흡수하는 공사 자재를 쌓아놨던 게 사고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동북부 헤이룽장성의 한 중학교 체육관입니다.

건물 지붕이 통째로 무너져 내려 안이 훤히 보이고, 외벽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잔해더미가 쌓여 수색과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의식을 잃은 학생들이 잇따라 병원에 실려가고, 몸이 잔해에 묻힌 부상자도 보입니다.

[학생들! 학생들! 사람 있나요?]

현지 시간 23일 오후 3시쯤 체육관 지붕이 갑자기 무너질 당시 체육관에서는 이 학교 배구팀 소속 학생과 코치 등 19명이 훈련 중이었습니다.

4명만 가까스로 탈출했고 15명이 매몰됐는데, 11명이 숨지고 4명은 중태입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때같은 자식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체육관 매몰 학생 아버지 : 6시간 동안 뭘 하고 있었나요? 아이가 의식이 없는데 왜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나요?]

공안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안전불감증, 즉 인재였습니다.

체육관 부근에서 공사 중이던 업체가 사고 전 체육관 지붕에 불법으로 자재를 마구 쌓아 놓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물을 흡수하는 자재인데, 비가 내리자 자재 무게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건설자재업계 관계자 : (진주암은) 원래 한 포대에 4~5kg 정도인데 물을 흡수하면 40kg도 더 나가요. 업계 사람이면 다 알죠.]

사고당한 학생들이 지난주 대회에서 준우승한 데다, 방학 기간에도 학교에서 연습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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