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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대비 철저히 했는데…감당이 안 돼요"…40% 이상이 '포기', 왜?

단양군 어상천면의 한 수박밭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큼지막한 수박들이 선명한 빛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누렇게 뜬 잎사귀와 망가진 수박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 안정은 CJB : 역대급 폭우와 장마로 뿌리와 줄기가 상해 수박무름병도 왔습니다. ]

이달 초까지만 해도 대풍을 기대했던 어상천 수박 농가들은 길어진 집중호우로 올해 작황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토로합니다.

올해 수확 자체를 포기하려는 농가는 전체 120농가 중 40%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 김상태 / 단양수박연구회 사무장 : 대비를 철저하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폭우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감당이 안돼서 약을 아무리 지금처럼 살포를 아무리 많이 해도 듣지 않는 지경까지 온 거예요. ]

상품성이 떨어지자 중간 유통업자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수박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작업비와 운행비를 고려하면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애써 키운 수박을 밭에 내버려둘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헐값에 거래하고 있습니다.

[ 이대엽 / 중간유통업자 : 지금 (공판장에) 내려서 문제가 발생이 되면 하차를 안해줍니다. 다시 쓰레기장에 가서 버려야 되는데 버리는 것도 결국은 돈을 주고 버려야 되니까 아예 작업을 안하는 게 낫죠. ]

노지수박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자부심으로 매년 수박재배를 이어가고 있는 어상천 농민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와 농촌 고령화 속에 대체 작물을 찾는 농가가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CJB 안정은입니다.

( 취재 : 안정은 CJB / 영상취재 : 김준수 CJB / 영상편집 :      / 제작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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