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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바다…호주 세계 최대 호주 산호초도 위험

끓어오르는 바다…호주 세계 최대 호주 산호초도 위험
▲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도 위험 신호가 켜졌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천㎞ 이상 이어지는 호주 퀸즐랜드 해안에 해양 열파(marine heatwave)가 발생하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다른 해양 생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반구인 호주는 현재 여름입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퀸즐랜드 해안을 따라 2천300㎞ 길이로 퍼져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위성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해양 열파가 발생해 현재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있는 호주 북동쪽 바다의 100만㎢가 열파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해양 열파는 수일∼수개월간 수천㎞에 걸쳐 해면 수온이 예년 수준을 넘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달 산호초 근처 해면 수온 온도가 역대 6월 기준으로 12번째로 높았고, 오는 12월까지 평균보다 높은 온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호주 기상청의 그랜트 스미스 연구원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그 주변 산호해의 많은 부분에서 바닷물 온도가 이 시기 평균보다 1도 이상 높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열파로 인해 산호초 질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물고기들이 더 따뜻해진 환경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더 많이 활동해야 하게 된다며, 물고기 개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부교수인 알렉스 센 굽타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해양 열파가 관측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례적이다. 호주의 북동쪽 바닷물은 분명히 따뜻한 상태로, 더워진 해수는 동물과 식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조디 러머 해양생물학 교수는 해양 열파가 물고기의 대사율을 높인다며 "모든 것이 먹이를 더 필요로 한다면 이는 전체 생태계에 부담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정부 산하 '대산호초 해상공원관리청'(GBRMPA)의 산호초 건강 담당 부국장인 제시카 스텔라 박사는 여름보다 기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겨울철의 해양 열파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텔라 박사는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산호 질병도 증가한다는 뜻"이라며 "겨울철에는 병원균들이 대체로 휴면 상태인데, 해수 온도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병원균들이 악성으로 남아있게 되고 산호초 질병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바닷물 수온이 더 높아지면 산호 백화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 초 엘니뇨 현상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산호 백화현상은 산호가 평균보다 높은 바닷물 온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나는데, 백화되면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산호가 백화현상에 오래 시달리면 결국 죽게 됩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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