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마련된 투표장
스페인에서 현지시간 23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하지만 정부를 꾸리는 데 필요한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국민당이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페인 공영 RTVE 방송은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끝나고 막판 여론 조사 결과 국민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34.2%로 145∼150석을 얻어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은 득표율 28.9%로 113∼118석을 획득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5개 좌파 정당 연합체인 수마르가 득표율 13.3%로 28∼31석, 극우 성향의 복스가 득표율 11.2%로 24∼2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여론 조사 기관 시그마 도스가 지난 6일∼15일, 그리고 선거 운동 마지막 주에 걸쳐 1만 7천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GAD3이 메디아셋 의뢰로 7월 10∼22일 1만 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국민당이 147∼153석, 사회당이 109∼115석, 복스가 29∼33석, 수마르가 25∼29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원 전체 의석은 350석으로 한 정당 혹은 여러 정당이 합쳐서 176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정부를 꾸릴 수 있습니다.
시그마 도스가 발표한 대로 만약 국민당이 최대 150석, 복스가 최대 27석을 얻는 데 성공한다면 총 177석으로 연정이 가능해집니다.
GAD3 예측에서 국민당이 가장 적은 147석, 복스가 29석을 얻더라도 둘이 합치면 177석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정부 구성이 가능합니다.
국민당과 복스가 의석을 모두 합쳐도 절반을 넘지 못한다면 2019년처럼 7개월 만에 재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당은 공식적으로 복스와 연립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없으나, 양당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민당과 복스가 정부를 꾸린다면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가 막을 내린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정권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