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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시설 외신 '제한' 공개…8월 오염수 방류 강행 수순?

<앵커>

다음 달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해외 언론에도 방류 시설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일본 어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입니다.

후쿠시마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도쿄전력이 외신에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입니다.

곳곳이 찌그러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하루 90t가량의 오염수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1호기입니다.

사고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앙상하게 철골구조가 남아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녹아버린 핵연료 때문에 1호기 원자로에 구멍이 난 것으로 보고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시운전을 끝낸 희석, 방류 설비 쪽으로 가봤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는 직경 10cm 이송관으로 이동하는데 동결을 막기 위해 관을 보온재로 싸놓았습니다.

알프스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3개의 펌프가 끌어올린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합니다.

도쿄전력은 방류가 결정되면 하루 최대 500t가량 방류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쓰모토/도쿄전력 집행임원 : 방류 설비에 대한 사용 전 검사 종료증을 받았습니다. 방류 관련 절차는 모두 끝난 상황입니다.]

외신 공개 행사는 5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그동안 투명한 정보 공개를 약속했지만, 취재 가능 장소는 제한됐고 촬영 영상도 검열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신 공개에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0일 후쿠시마 어업조합원을 대상으로도 첫 방류설비 시찰을 진행했습니다.

시찰 뒤에도 어민들의 입장은 반대, 그대로입니다.

[사카모토/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 회장 : 저희들은 안심하고 어업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해양 방류를 반대합니다.]

방류를 반대해 온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전수조사로 강화했습니다.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결국 기시다 총리가 어민들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한 뒤, 다음 달 방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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