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빗속 초등 교사 추모 행렬…교육당국도 합동조사

<앵커>

교사가 숨진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추모 행렬이 계속됐습니다. 교육 당국은 내일(24일)부터 교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합동 조사에 들어갑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고인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 담벼락에는 추모 문구가 담긴 종이가 빼곡하게 붙었고, 그 밑으로는 국화꽃이 켜켜이 쌓였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분향소에는 동료 교사와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추모객 : 정말 위기감이 들어서 제가 여기 왔고요. 저희 딸이 교사인데 작년에 엄청 힘들었습니다. (학부모가) 아침·저녁, 수업시간,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오는데….]

추모객들의 메시지를 모으고자, 교사들은 일손을 보탰습니다.

[현직 교사 : (추모를) 와서 보니 일손이 필요하고 그래서 저도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싶어서 하는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방학 중 방과 후 교실 등의 일정을 위해 학교에 마련된 분향소는 오늘까지만 운영하고,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분향소를 28일까지 연장 운영합니다.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교육 당국의 진상조사도 시작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내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합동조사를 벌입니다.

정부는 교권 추락의 한 원인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지목하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지난 21일) : 시·도 교육감님들과 협의하여 학생인권조례를 재정비하고, 제기되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현장에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이 상충하는 것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악성 민원 근절 등과 같은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우선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현직 교사 : 학생 인권이 올라간다고 해서 교사 인권이 무너지는 그런 시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교사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거죠.]

정부는 26일 열리는 당정협의회에서 조례 개정을 포함한 교권보호 대책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신세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