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군에 보낸 아들을 이렇게 만날 거라 상상도 못 했을 텐데, 채 상병의 어머니는 아들의 동기 병사를 끌어안고 오열했습니다. 이런 비통한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군악대의 연주 속에 태극기를 두른 관이 단상 위로 오릅니다.
유가족과 장병 등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해병대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사령관은 부하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계환/해병대사령관 : 소중한 전우를 지켜주지 못함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해병이 있는 모든 현장이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채 상병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한 전우들.
군 생활을 함께한 동기는 더는 채 상병을 볼 수 없는 현실이 믿기 힘듭니다.
[진승현/고 채수근 상병 동기 : 사고 나기 전날, '힘들지만 좋은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내일은 더 열심히 하자'라고 서로 힘내자며 다짐했었잖아.]
채 상병 어머니는 아들 대신 동기 병사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들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를 올리고는 몇 번이고 사진을 어루만집니다.
원망 대신, 위로를 보내 준 국민들에게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한 유가족, 다시는 같은 비극이 없게 해달라고 군에 요청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고모 :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 받은 채 상병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민철,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