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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미호강 수해 복구 '사투'…노동자 온열질환 사망

<앵커>

장맛비가 잠시 물러간 사이 피해 지역에서는 복구의 손길이 이어졌는데,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청주에서 복구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CJB 장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규모 시설 하우스는 폭격을 맞은 듯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논밭은 온통 흙더미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침수된 200여 채의 집과 350여 곳의 농경지에서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 것만도 힘에 부칩니다.

[미호강 인근 수몰 마을 주민 : (농)기계도 잠겼던 거예요. 빼낼 것 다 빼냈는데, 쓸 게 없어요.]

거센 흙탕물이 모든 것을 쓸고 간 미호강 인근 수해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봉사자들까지 5천600여 명의 인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최경연/경기 광명시 자원봉사자 : 저도 예전에 농사를 짓던 사람이라서 마음에 더 와닿아요. 일하시는 분들이 노인이시잖아요.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면….]

제방이 유실돼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서는 비가 오기 전 임시 복구를 마치기 위한 강행군이 펼쳐졌습니다.

제방이 유실된 석남천의 현재 복구율은 30%로 다시 장맛비가 시작되는 이번 휴일 전까지 모든 복구 작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현장에 봉사자들은 폭염과 악취와의 사투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주인식/충북 청주시 자원봉사자 : 악취도 심하고, 저희가 상상외로 놀랐던 것이 침수 범위가 허벅지 이상으로 차서….]

오늘(21일) 오전 청주 오송의 간이 배수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던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일사병 증세가 심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김유찬 CJB)

CJB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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