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빌라 전세사기범' 안돌려준 보증금 2312억 원…배후는 없었다

수도권에서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를 벌이다가 지난해 10월 숨진 빌라 전세사기범 김 모(사망 당시 42세)씨가 피해자 1천244명에게 약 2천312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김 씨가 고용한 직원 2명과 주택을 중개해주고 리베이트를 챙긴 부동산업자 56명, 김 씨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또다른 전세사기 임대인 2명 등 모두 60명을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부동산업자 3명과 직원 1명 등 모두 6명을 구속했습니다.

사망한 김 씨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김 씨는 지금까지 확인된 전국 빌라 전세사기범 가운데 가장 많은 1천500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집주인으로 내세우고 부당이득을 챙긴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혹도 수사했으나, 모든 범행이 김 씨 주도로 이뤄졌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씨 직원에게 주택을 알선받은 변 모 씨, 김 씨 명의 주택 14채를 2개월 동안 집중 매수한 송 모 씨 등 전세사기 임대인 2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변 씨는 127명에게 전세보증금 170억 원, 송 씨는 297명에게 798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숨진 김 씨를 비롯한 임대인 3명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1천668명, 피해액은 약 3천28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변 씨와 송 씨가 취득한 주택은 대부분 다음 달 이후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