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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소셜미디어 세상의 거대한 전환이 임박했다?

[뉴욕타임스 칼럼] You’re Not Imagining It: Social Media Is in Chaos, By Sriram Krishnan

스프 NYT 뉴욕타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리람 크리슈난은 벤처캐피털 회사 앤드리센 호로비츠의 책임투자자(GP)다.
 

소셜미디어 업계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번 전쟁은 인터넷이 작동하는 원리와 우리가 인터넷을 경험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수 있다.

지난주 메타(Meta)가 스레즈(Threads)를 출시했다. 트위터와 대단히 비슷한 소셜미디어 스레즈는 역사상 가장 이른 시간에 서비스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진짜 ‘현피’를 뜨느냐 마느냐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소셜미디어 업계에서도 최근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의 하위 게시판 서브레딧들이 잇달아 폐쇄됐다. 레딧이 이용자의 대화 내용을 포함한 이용자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수집하는 업체에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 하자 이용자들이 항의 표시로 보이콧을 주도했다. 앞서 주로 게임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플랫폼  트위치(Twitch)는 이용자 제한 기준을 강화하려다 이용자들의 보이콧 위협에 기준 변경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세계 곳곳에 변화의 기운이 무르익었으며, 이 기운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나는 지난 10년 대부분을 대형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일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에는 잠깐 머스크를 돕기도 했다. 지금 내가 일하는 앤드리센 호로비츠는 트위터뿐 아니라  서브스택(Substack), 레딧을 비롯해  여러 소셜미디어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또 우리 회사의 총괄인 마크 앤드리센은  메타의 이사다.

지난 몇 주간 일어난 갈등과 분쟁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인터넷과 테크업계 대기업들이 지난 수십 년간 작동해 온 방식을 근본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맥이 통한다. 우리는 어쩌면 몇몇 대기업이 만든 대형 서비스 플랫폼의 과점 체제가 아니라, 수많은 온라인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지금껏 누려본 적 없는 수준의 권력과 권리를 행사하는 새로운 시스템의 문턱에 서 있는지 모른다.
 
지금의 대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을 20세기 초 유럽의 열강이라고 생각해 보자. 당시 대부분 국가는 군주 아니면 독재자가 다스리고 있었다. 지금 테크 기업 CEO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용자와 기업의 관계도,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끼리의 관계도 모두 불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이용자 사이에는 암묵적인 합의가 존재한다. 소셜 네트워크상의 재밌고 유용한 콘텐츠를 즐기는 대신 이용자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 서비스를 관리할 권한을 넘긴다. 만약 네트워크가 당신을 쫓아내기로 하면, 당신은 그 네트워크에 발붙일 수 없다. 또 당신이 자발적으로 플랫폼을 떠난다면, 플랫폼에서 당신을 따르던 팔로워들을 고스란히 잃게 된다. 팔로워, 독자와 함께 다른 플랫폼으로 이주하는 방법은 없다.

대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은 마치 20세기 초 베스트팔렌 조약 아래의 불안한 균형 위에서 외교를 하던 열강 국가들처럼 행동한다. 종종 플랫폼들은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발맞춰 재빨리 소개한다. 스냅챗에 스토리 기능이 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비슷한 기능을 잽싸게 베껴서 낸다. 틱톡이 짧은 동영상 올리기를 강화했다? 인스타그램은 아예 릴스(Reels)를, 유튜브도 쇼츠(Shorts)를 선보이는 식이다.

주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은 어떤 콘텐츠를 검열하면 좋을지에 관해서도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이론, 헌터 바이든의 랩톱 컴퓨터에 뭐가 들어있을지에 관한 추측을 담은 콘텐츠를 다루는 방식은 대부분 기업이 놀랍도록 비슷하다. 스탠퍼드대학교 법과대학의 이블린 두에크 교수는 이를  “콘텐츠 카르텔”이라고 불렀다. 많은 경우 일을 처리하는 방식, 문화는 대단히 획일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14년의 유럽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내 균열이 드러나고 긴장이 고조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던 암살 사건이 결국엔 전 세계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2023년 소셜미디어 업계의 상반기도 어딘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현상을 유지하려는 힘은 줄줄이 일어난 도미노에 무너지고 꺾였으며, 끝내 여러 군데서 봉기가 일어났다.

가장 먼저 경제적인 도미노가 있었다. 금리가 자꾸 오르면서 소셜미디어 회사들도 거시경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자명해졌다. CEO들은 소비자로부터 곧바로 돈을 벌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점점 더 앞세우기 시작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커다란  해고의 칼바람이 불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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