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 뭐 하는지 알지?"…교사들이 제보한 학부모 '갑질'

"나 뭐 하는지 알지?"…교사들이 제보한 학부모 '갑질'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교원노조가 해당 학교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교육활동이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오늘(21일) "202X년부터 서이초에서 근무했었거나, 현재도 근무하는 교사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고인의 사인이 개인적 사유에 있다는 일부 보도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서이초에서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A 교사는 학교폭력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으며 "나 뭐 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말을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숨진 교사와 함께 근무한 B 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고인이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또한, 숨진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노조에 알린 C 교사는 고인이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으며, 출근할 때 소리 지르는 학생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D 교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노조에 전했습니다.

노조는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또한 해당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과 교육당국은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을 위해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