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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메운 국화꽃, 밤새 추모 행렬…들끓는 교단

<앵커>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학교 운동장에는 임시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새내기 교사의 사망에 밤늦게까지 조문 행렬이 이어졌는데 특히 교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꽃이 가득 놓인 초등학교 입구, 벽면에는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는 쪽지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동료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공감하는 교사들의 추모 발길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추모객/현직교사 : 마음이 너무 찢어지고요. 이분께서 그 고통을 다 짊어지고 가신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한없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앞서 사흘 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던 교사 A 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후 SNS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업무를 맡아온 A 교사가 최근 학폭 사건으로 힘들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A 교사가 학교 폭력 담당이 아니었고, 담당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는데, 이런 해명에도 유족 측은 악성 민원이나 업무 스트레스 관련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를 호소했습니다.

[숨진 A 교사 유족 (외삼촌) : 어떻게 보면 자기 교육 현장인데 자기 직장인데, 거기서 생을 마쳤다는 거는 그만큼 내가 죽으면서 뭔가 알리고자 했던 뭔가가 있지 않겠냐는 얘기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현재 제기된 교권 침해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교권이 무너지면 공교육이 무너집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교원단체들도 애도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 가운데,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부터 사흘간 교육청 본청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A 씨의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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