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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대피소로 지정해 둔 곳에서 산사태…안내도 엉망

<앵커>

강원도 영월에서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 있는 학교를 대피소로 지정해 뒀었는데, 그 학교 뒷산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이렇게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이 어떻게 대피소로 정해질 수 있었는지, G1 방송 정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제 펜스를 뚫고 흙더미와 나무가 쓸려 내려왔습니다.

학교 바로 뒷산에서 사태가 난 것입니다.

담장 안까지 토사가 밀려든 이 학교는 산림청이 지정한 산사태 취약지역 대피소입니다.

주민들이 산사태 위험에 놓였을 때 몸을 피하는 곳인데, 뒷산에서 사태가 난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비에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정규호/집중호우 대피 주민 : 우리가 저 초등학교 앞에 물 건너에 있거든요. 산 밑에 거기에 있어서 비가 많이 오니까 겁이 나더라고. 그래서 쫓겨가지고 (마을)회관에 와서 자고 아침에 들어가고….]

하지만 학교도 회관도 모두 산사태 취약지역 안에 있는 대피소입니다.

취약지역이 어떻게 대피소로 지정될까.

산림청은 위급 상황 시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까운 공공시설을 대피소로 선정합니다.

그런데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피소를 선정하고, 이후에 자치단체가 현장 조사를 통해 최종 취약지역을 정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치 안내는 더 엉망입니다.

산사태 위협을 받은 이 학교는 대피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대피소라는 안내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 지금 저희가 6월에 (대피소 안내 표지판을) 받아서 마을에다 붙이라고. 지금 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안전디딤돌 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민방위 대피소와 달리, 산사태 취약지역 대피소는 산림청 홈페이지를 접속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 방송, CG : 이민석 G1 방송)

G1 방송 정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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