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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당했는데 침수된 건물 수리비 떠안았습니다"

<앵커>

비 피해만으로도 참 힘든데, 전세 사기를 당한 오피스텔 입주자들이 침수된 건물 수리비마저 내야 한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집주인이 잠적해서 고스란히 피해자 몫이 된 것입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앞 주차장이 물바다가 됐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폭포수가 쏟아집니다.

집중호우로 22세대 오피스텔 건물이 물에 잠기면서 지하실에는 불까지 났습니다.

문제는 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전세 사기 피해 건물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건물 지하실이 물에 잠기면서 엘리베이터까지 고장 났습니다.

집주인이 잠적하면서 수리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입주자들 몫이 됐습니다.

입주자는 대부분 20~30대 청년들.

집집마다 전세보증금 1억 6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인데, 피해액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침수로 인한 시설 수리비 800만 원도 세입자들이 나눠 냈습니다.

[A 씨/전세 사기 피해자 : 22세대밖에 없는데 매달 나가야 하는 돈 자체가 너무 크니까 너무나도 큰 부담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 엘리베이터 수리 등 비싼 공사들이 남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B 씨/전세 사기 피해자 : 9천만 원이 대출이고 나머지가 저희 돈인데, 눈앞에 있는 이 어마어마한 빚을 감당하기에도 벅찬데, 어떻게 자녀를 키울 것이며 어떻게 애를 낳을 것인지….]

침수로 3일 동안 정전 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세대당 300만 원씩 주는 자연재해 재난지원금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 : 주거생활공간이 침수돼야 하거든요. 지하실 같은 경우는 주거생활공간이 아니다 보니까 법에 따른 지원 대상에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전세 사기로 막막한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이 침수 피해에 또 한 번 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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